"선생님, 저 못 할 것 같아요..고소공포증이 있거든요."
지난 몇 년간 화재 대피 훈련으로 완강기 체험을 진행할 때마다, '희망이(가명)'는 그저 멀리서 구경만 해야 했습니다.
저는 무서워하는 아이를 다독이며 괜찮다고 말해주었고, 완강기 대신 소화기 사용법과 다른 대처 방안들을 함께 익혔습니다.
지난 주말, 우리는 다 같이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을 방문했습니다.
이번 교육은 희망하는 아이들만 자원해서 완강기 체험을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올해는 유난히 지원자가 적었고, 저와 아이들은 대기 장소로 향했습니다.
잠시 후, 떨리는 다리로 조심스럽게, 끝까지 완강기를 타고 내려오는 희망이를 보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감탄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무사히 내려온 아이에게 대단하다고 격려하며 어떻게 용기를 냈는지 물었습니다.
희망이는 "불이 나면 어떤 상황이든 대처해야 하니까요"라며 환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아이의 성장은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이루어지겠지만, 무엇보다 '용기'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른이 가르치고 묵묵히 기다려 준다면, 언젠가 아이는 스스로 용기를 내어 세상으로 한 발짝 내딛는 날이 온다는 것을 말입니다.
성남시남자중장기청소년쉼터 희망이들의 성장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 감사합니다.